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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사브라’의 길/시 장지원

노파 2024. 5. 1. 04:32

 

‘사브라’의 길

장지원

 

 

삼칠일이 지났으니

큰, 액厄은 물러갔으리라

기다린 시간만큼

인내의 쓴맛

그 시절

그 틈새

짧았던 뒤안길

그림자마저 감춰 고요만이 흐르는 뜨락

심심찮게 파고드는 바람 소리

영혼을 흔들어 깨우는 풍경 소리

스스로를 기다려야 했고

무엇인가를 위해 인내해야만 했던 시간

가시 사이에서만 피는 ‘사브라’의 꽃봉오리

영혼 없이 들끓는 광야

넘어야 하는 사구의 언덕들

낙타의 무릎을 일으켜

걸어야만 하는 숙명의 길

 

<노트> ‘사브라’: 악조건 환경에서 피우는 선인장꽃의 열매를 이름. 사람들의 삶에서 인생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려면 많은 기다림과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비유적인 뜻을 담고 있다.

https://tank153.tistory.com/9291 참고

 

202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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