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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야곱의 환란의 때/시 장지원

노파 2024. 1. 5. 04:35

 

야곱의 환란의 때

장지원

 

 

¹야곱이 형 에서를 만나기로 한 전날 밤

그에게 몰려오는 공포와 두려움 ……

‘너희는 자식을 해산하는 남자가 있는지 물어보라, 남자마다 해산하는 여인같이 손으로 허리를 짚고 그 얼굴빛이 창백하여 보임은 어쩜 이뇨’

²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기도하는 야곱의 손은 떨리고 있다

날이 새면 자신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시간

이보다 더 절실한 때 있을까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 부친 이삭의 하나님, 그리고 야곱의 하나님이

기도하는 야곱의 손을 손절하지 않으시고 붙잡으신다

여명이 얍복강 나루를 더듬어 올 때 ‘나로 가게 하라’ 하신다

‘당신이 나에게 축복하지 않으면 가게 할 수 없나이다’ 절실하게 붙잡는 야곱의 손

‘놓으라’ 뿌리치는 손이 야곱의 환도를 가격하게 돼 위골 된다

‘나로 가게 하라’,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

이르시되 ‘네 이름이 무엇이냐’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하나님과 겨루어 이기었음이라’

‘하나님과 대면하여, 생명을 보존함이’ 야곱뿐이더라

하나님의 얼굴을 본 후 해가 돋았고, 환도뼈로 인하여 이스라엘이 절었더라

이를 가리켜 ‘야곱의 환란’이라, 이스라엘은 자기 삶에 인印같이 새기니라

¹‘슬프다 그날이여! 비할 데 없이 크니, 이는 야곱의 환란의 때가 됨이로다’

 

<노트> 구약성서 ¹예레미야 30장, ²창세기 32장에서 인용하여 엮음

 

202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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