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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필생즉사必生卽死/시 장지원

노파 2023. 9. 21. 07:21

 

필생즉사必生卽死

장지원

 

 

통발 놓듯

투망 던지듯

그물 치듯

그물 쌍끌이하듯

쥐락펴락해 무엇을 얻을까?

눈먼 피라미 몇 마리 걸려 파닥이다 가고 난 자리에

이제 곧 된서리 하얗게 내리겠지

지구가 기울어진 것조차 누굴 탓하려나

이 세월이 원망스럽겠지

네, 사즉생死卽生이라 했나, 살고자 하는 기구한 운명

철 지난 생떼, 떼거리 아닌가 싶다

촘촘히 쳐놓은 어망이라도 뒤로하고 물은 흘러 바다로 흘러갈 텐데

바다의 소리,

파도의 소리,

네, 감당되겠나

누가, 순리를 거스르나……

 

2023.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