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생즉사必生卽死
장지원
통발 놓듯
투망 던지듯
그물 치듯
그물 쌍끌이하듯
쥐락펴락해 무엇을 얻을까?
눈먼 피라미 몇 마리 걸려 파닥이다 가고 난 자리에
이제 곧 된서리 하얗게 내리겠지
지구가 기울어진 것조차 누굴 탓하려나
이 세월이 원망스럽겠지
네, 사즉생死卽生이라 했나, 살고자 하는 기구한 운명
철 지난 생떼, 떼거리 아닌가 싶다
촘촘히 쳐놓은 어망이라도 뒤로하고 물은 흘러 바다로 흘러갈 텐데
바다의 소리,
파도의 소리,
네, 감당되겠나
누가, 순리를 거스르나……
202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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