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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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오판誤判/시 장지원

노파 2023. 8. 8. 04:40

 

오판誤判

장지원

 

 

거꾸로 돌려보는 시간

엇갈린 길 위에 상전벽해桑田碧海

 

잘못된 발상發想

허황한 상상想像

빗나간 판단判斷

성급한 시행施行

당연한 결과結果

오판誤判으로 꼬이는 왼새끼

서낭당의 금줄이 되어

바람조차 근접하지 못해 적막감마저 드는 공간

차 한 잔도 밀어 넣을 수 없어 참담하다

 

막을 수 없었던 일들은 화석이 되어

가장자리부터 유물이 돼

공인받지 못한 하나의 문명으로 남아야

시간여행이라도 하듯

생각 끝에 달려 나온 격세지감隔世之感

 

2023.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