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사진 한 장
장지원
빛바랜 사진 한 장 꺼내 놓고
철없던 시절
팍팍했던 삶
무심했던 세월
말은 없어도
씹을수록 살아나는 그때 그 맛
동심을 깨우면
어깨동무하고
해 떨어지도록 뛰놀던 악동들
그 시절은 세월 속에 묻혀 사라진 지 오래
흐릿하게 화석처럼 누워 있을 고향 산천
동무들 하나, 둘 먼 길 떠나고
지난 세월 되짚어 봐도
그리움도 애틋함도 없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스러지는 추억들
남은 것이라고는 누렇게 바랜 사진뿐인걸
202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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