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장지원
질척이는 칠월을 보내고
옛길 따라
동구 밖 나목의 잎 사이로 구름이 떠가고
시커멓게 탄 가슴 열어놓고
나 보란 듯해도 정겹기만 하다
고향친구 다 어디가고
찾아볼 사람 없으니
옛 벗은 너뿐이구나
그때 그 자리에 앉아 단내 나는 세월을 식히다보니
아련한 추억을 실어다 주는
나목에 이는 바람
금방이라도 뛰어나올 듯 귀에 익은 소리들
우렁찬 매미소리에 섞여 들리는 듯하다
어쩌다 한세월 보내 놓고
옛 추억에 목매여야 하는지 눈시울이 차갑다
살다보면 세월이 날 놓을 때
그래도 돌아갈 고향이 있어 좋은걸
202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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