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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고향/시 장지원

노파 2022. 9. 26. 04:40

 

고향

장지원

 

 

질척이는 칠월을 보내고

옛길 따라

동구 밖 나목의 잎 사이로 구름이 떠가고

시커멓게 탄 가슴 열어놓고

나 보란 듯해도 정겹기만 하다

 

고향친구 다 어디가고

찾아볼 사람 없으니

옛 벗은 너뿐이구나

그때 그 자리에 앉아 단내 나는 세월을 식히다보니

 

아련한 추억을 실어다 주는

나목에 이는 바람

금방이라도 뛰어나올 듯 귀에 익은 소리들

우렁찬 매미소리에 섞여 들리는 듯하다

 

어쩌다 한세월 보내 놓고

옛 추억에 목매여야 하는지 눈시울이 차갑다

살다보면 세월이 날 놓을 때

그래도 돌아갈 고향이 있어 좋은걸

 

202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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