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속에서 밀려나는 시선
장지원
달력 속에
날들이
말도 없이
하루에도 수 없이 시선을 받아넘길 때
그 순간들 사이로
종종걸음 치던 하루해
서산으로 몰락하는 시각
나무라도 하나 둘 낙엽을 지울 테고
자작나무 차가운 긴 그림자 동면으로 가자는데
날들이 멈춘 듯하다
당연히 알아야 할 일들이
바들바들 떠는 초침 끝에서 밀려나는 시각
말도 붙이지 못하는 미작으로
시선마저 둘 곳 없는 달력에 패색이 짙어 가듯하다
202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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