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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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말이라는 게/시 장지원

노파 2022. 2. 14. 05:10

 

말이라는 게

장지원

 

 

말이 썩기다보면

말 속에도 돌기가 있어

상처를 주고받기가 다반사이다

 

얽히고 설케

물고 물리는 이빨에 다치는 건, 알량한 자존심 뿐

회복할 수 없을 지경이 되어야 상대를 풀어주는 우화 같은 싸움

머리로 잡아 마음으로 풀어야 매듭이 풀리는데

 

머리 따로

마음 따로

입 따로

복잡하게, 난잡하게 지저분하게 내뱉지 마라

 

잔 밥통도 아니고

구정물통도 아닌 게 입인데

평상시 잘 받쳐주다가도 이유 없이 체면만 구기기에

몸이 고생 한다

 

202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