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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모란의 계절/시 장지원

노파 2022. 2. 2. 05:10

 

모란의 계절

장지원

 

 

된 서리에

잎 떨구자

삼동 지나자니

삭풍은 그리도 시리던지

 

모란의 긴긴밤

 

세월이 흘리고 간 날들

징검다리 건너며 절름거리던 시간

강물이 되어 흐르더니 파도가 되도록

 

세월의 무상함을 인 같이 새겨

 

이월의 모란이 있기까지

군자로서 귀상함이 푸른 오죽 같아 천년의 세월도 짧을 터

귀인의 고귀함이 목련 같아 백년을 두고 가슴에 필 터

 

기다려 새 봄이 오면

 

모란의 계절도 여상히 돌아오겠지

 

202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