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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한강은 흘러야 산다

노파 2012. 2. 27. 08:54

 

한강은 흘러야 산다

老波

 

 

얼마나 고단했으면 거적 덮고 누웠느냐

세월이 널 보고 뭐라 책망 하더냐.

가슴에 꽂힌 가시 때문에 홍역을 앓았더냐.

바람소리 싫어 입까지 한 봉 하고 시련이 크겠구나.

 

계절을 붙잡고

푸른 봄 늘어지는 한강변(漢江邊)에 배 띄워

우수, 좌수 불러 뱃놀이 하자 하면, 막걸리는 누가 살꼬.

말없이 천년을 흐르는 강, 여의나루 지날 때

나도 한 잔, 너도 한 잔 부어주면 어디가 덧날까

 

세월에 갇힌 널 보며

만세에 부끄럽지 않아야 할 임들아

막힌 숨통 틔워, 멀리 보고 흘러가게 하렴

 

201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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