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의 시간
-모란의 날
장지원
낙타의 무릎아래
발갛게 배어나는 시간들
낮밤이 교대를 서는 광야
이름까지 묻어
차디찬 모래톱 이고 세월을 삭이는 사이
제 살기에 바쁜 사람들
삶을 터득이나 한 듯
바람 불면 흔들려주고
서리 오면 잎마저 떨궈주고
소낙비 내리면 피할 줄 알아 미련하게 살지 않는 삶
자연에서 담아내는 지혜라 밉지 않다
이 시절 그냥 흘러가는 것 같지만
세월을 거스르는 시간도 지칠만하다
태곳적 묵이 흐르는 늦은 밤 가람의 등빛
빨간 첨탑으로 이어지는 침묵의 기도
시간은 공간의 이동으로 가는 길
모란의 날에 자비가 있으리
20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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