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속
장지원
헐레벌떡 교차로 건널목에서
내 약속 시간 지키려
빨간불인데
모두와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생각하는 순간
큰 화물차 기사의 영혼이 초주검을 하는 순간
약속 없이 순간의 만남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큰 경적에 돌고 돌던 세상의 시간이 멈추는 듯
숨죽이던 사람들의 휴 하고 터져 나오는 숨통
웅성웅성, 다시 뛰기 시작하는 심장들
하마터면 큰 변고를 당할 뻔
일상에서 무슨 이유든, 어떤 변명으로도
모두와의 약속을 대신할 수 없을 터
사람들은 신호를 지켜 길을 건너서
숱한 차들도 신호를 지켜 교차로를 건너서
어디론가 길을 가고
아무리 바쁘고 급해도, 만만치 않은 약속
같은 약속으로 반복하는 신호등
세상을 비추는 그 약속 앞에서 잠시 발길을 멈춘다.
2026.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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