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 속에 위인전> 아합에게 나타난 엘리야
장지원
많은 날이 지나고 제삼년에¹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너는 가서 아합에게 보이라²
내가 비를 지면에 내리리라
엘리야가
아합에게 보이려고 가니³
그 때에 사마리아에 기근이 심하였더라
아합이 왕궁 맡은 자
오바댜⁴를 불렀으니
이 오바댜는 여호와를 지극히 경외하는 자라
이세벨이
여호와의 선지자들을 멸할 때에⁵
오바댜가 선지자 백 명을 가지고 오십 명씩 굴에 숨기고⁶ 떡과 물을 먹였더라
아합이 오바댜에게 이르되
이 땅의 모든 물 근원⁷과 모든 내로 가자 혹시 꼴을 얻으리라
그리하면 말과 노새를 살리리니
짐승을 다 잃지 않게 되리라 하고
두 사람이 두루 다닐 땅을 나누어⁸
아합은 홀로 이 길로 가고
오바댜는 홀로 저 길로 가니라
오바댜가 길에 있을 때에
엘리야가
그를 만난지라
그가 알아보고 엎드려 말하되
내 주 엘리야여 당신이시니이까⁹
그가 그에게 대답하되 그러하다
가서 네 주에게 말하기를¹⁰ 엘리야가 여기 있다 하라
이르되 내가 무슨 죄를 범하였기에 당신이 당신의 종을 아합의 손에 넘겨 죽이게 하려 하시나이까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 주께서 사람을 보내어 당신을 찾지 아니한 족속이나 나라가 없었는데¹¹
그들이 말하기를 엘리야가 없다 하면
그 나라와 그 족속으로 당신을 보지 못하였다는 맹세를 하게 하였거늘
이제 당신의 말씀이
가서 네 주에게 말하기를 엘리야가 여기 있다 하라 하시나
내가 당신을 떠나간 후에
여호와의 영이
내가 알지 못하는 곳으로
당신을 이끌어 가시리니¹²
내가 가서 아합에게 말하였다가
그가 당신을 찾지 못하면
내가 죽임을 당하리이다
당신의 종은 어려서부터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라
이세벨이
여호와의 선지자들을 죽일 때에
내가
여호와의 선지자 중에 백 명을 오십 명씩 굴에 숨기고 떡과 물로 먹인 일이
내 주에게 들리지 아니하였나이까
이제 당신의 말씀이¹³
가서 네 주에게 말하기를
엘리야가 여기 있다 하라 하시니 그리하면
그가 나를 죽이리이다
엘리야가 이르되
내가 섬기는 만군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오늘 아합에게 보이리라¹⁴
<노트> 구약성서 열왕기상 18장 1-15절은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자 아합은 선지자를 핍팍하기 시작한다. 이때 궁내 대신 오바댜는 자신의 권세를 이용해 선지자 엘리야를 보호하게 된다. 오바댜의 신앙심은 아합왕과는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오바댜를 통해 하나님의 사역을 추진하신다. 엘리야는 성령의 인도로 오바댜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오바댜는 엘리야의 사신이 되어 엘리야의 말을 아합에게 전달하였다.
제삼년에¹: 예언한 때로부터 한발의 기간은 3년이었지만, 제일 나중에 비 온 뒤로부터 계산하면 그 기간은 더 길어져 3년 6개월이 되었다(눅 4:25; 약 5:17). 정상적인 건기(5월~10월)에 대해서는 35쪽을 참조하라.
아합에게 보이라²: 아합 왕은 엘리야를 백방으로 찾았으나 허사였다. 그러나 이제 선지자는 가서 왕에게 자신을 보이라는 명령을 받았다. 여호와가 할 일에 대하여 엘리야가 아합에게 직접 선언하여 그 땅에 우로(雨露)가 없을 것이라는 금령을 내렸다. 그것을 해제할 때도 똑같은 방식으로 하는 것이 적절했다. 왕이나 백성 어느 누구도 저들의 신이나 선지자들의 능력 덕분으로 가뭄이 끝났다고 변명할 여지가 없었을 것이다.
엘리야가…가니³: 엘리야는 자신의 생명이 위태로울 것을 알았지만 여호와께로부터 “아합에게 보이라”는 명령을 받았을 때 즉각 순종하였고 하나님이 자신을 지켜 줄 것을 믿었다.
오바댜⁴: “여호와의 종”이라는 의미이다. 그의 품성은 이름의 뜻과 잘 조화되었다. 왕이 그가 여호와의 종임을 알면서도 그에게 그처럼 중요한 직책을 맡겼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그러나 아합은 하나님께 충성을 다하는 이 사람이 왕실의 업무를 받드는 데도 충성할 것임을 알았다.
이세벨이…멸할 때에⁵: 여기서 비로소 하나님의 백성들에 대한 혹심한 박해의 모습과 누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는지 언급된다. 하늘을 닫아 비가 내리지 못하게 하리라는 엘리야의 기별을 듣고 격분한 이세벨은 선지자 엘리야뿐 아니라 여호와를 섬기는 일에 그와 연합한 모든 자들을 죽여야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기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알에게 보인 이세벨의 헌신은 하나님의 선지자들에 대한 적개심으로 나타났다.
(일백 인을 가져: 여기에 언급된 선지자들은 분명히 선지자 학교의 생도였을 것이다. 그들은 본래 선지자들 밑에서 훈련을 받고 의의 기별을 전하는 일과 거룩한 생활에 저들의 삶을 바친 일단의 학자들과 설교자들이었다. 그들 중 100명을 오바댜가 숨겨 두었다는 사실을 보면 그처럼 장기간 동안 여호와의 길과는 정반대 길을 걸어간 하나님의 사람들이 이스라엘에도 꽤 많이 있었음이 분명하다.)
굴에 숨기고⁶: 팔레스타인에는 동굴이 흔했다. 갈멜산 지역에만 동굴이 2,000개 이상 있다. 팔레스타인에는 천연 동굴도 있고 인공 동굴도 있었는데, 이것들은 집, 무덤, 창고, 저수지, 짐승의 우리 등으로 사용되었다. 동굴은 전쟁 시나 압박을 당하는 자들에게 아주 훌륭한 피난처가 되었다(수 10:16~27; 삿 6:2; 삼상 13:6; 22:1; 24:3~10; 삼하 23:13).
물 근원⁷: 팔레스타인은 바위나 강둑 혹은 땅에서 솟아나는 분천과 샘들로 유명하다. 그것들은 많은 시내와 강의 영구적인 물 근원이다. 보통 강들이 말라 버린 후에도 분명히 어떤 시내는 비가 없는 더운 건기에도 줄곧 흘러나오는, 레바논 산맥의 눈 녹은 물로 채워진 샘들을 통해 적셔졌을 것이다.
두루 다닐 땅을 나누어⁸: 왕과 그의 최고 관리 중 하나가 이렇게 직접 나라를 순시하기 위해 나선 것은 가뭄 때문에 이스라엘이 처한 극한 곤경을 나타낸다.
내 주 엘리야여 당신이시니이까⁹: “내 주 엘리야여, 당신이 여기에 있습니까?”라고 번역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선지자 앞에서 보인 오바댜의 겸비한 자세가 돋보인다. 그것은 하나님을 향한 경외심에서 나온 것이다. 오바댜는 나라의 최고 관리 중 한 사람이었지만, 여호와의 사자 앞에서 자신을 종으로 여겼다(참조 9, 12절). “왕이 최근 몇 년 동안 내내 당신을 찾아 온 나라를 샅샅이 뒤졌는데 여기 계십니까”라고 물은 것은 무슨 정보를 얻고자 한 질문이 아니라 놀라서 한 말이었다.
네 주에게 고하기를¹⁰: 여호와는 엘리야에게 가서 아합에게 보이라고 명령하였다. 지금 엘리야가 오바댜를 만났지만 그를 대동하고 왕에게 나아가지 않았다. 그와 반대로 오바댜가 선지자가 나타났다고 왕에게 알려, 왕이 원하면 선지자에게 나아와야 하였다. 사람들 사이의 진정한 관계는 반드시 그들이 지닌 칭호나 공적인 지위를 통해서만 맺어지는 것은 아니다. 신하나 노예라도 참된 위대성이나 우월성으로 말하면 왕이나 주인보다 훨씬 높은 자리에 서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족속이나 나라가 없었는데¹¹ 이스라엘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작은 왕국이 많이 있었다. 생명의 위협을 받아 쫓기는 어떤 사람이 이웃의 다른 나라에서 은신처를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합은 엘리야를 찾기 위해 온 나라를 수색했을 뿐 아니라 이웃하고 있는 모든 나라에 두루 수소문하였다.
당신을 이끌어 가시리니¹²: 오바댜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종 엘리야를 보호하고 계신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는 엘리야와 아합의 만남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여호와의 신이 엘리야가 해 받지 않을 어떤 은밀한 피난처로 이끌어 가시지나 않을까 염려하였다.
이제 당신의 말씀이¹³: 오바댜는 엘리야를 내주어 죽게 할 마음이 없었으며, 엘리야를 왕에게 데려가면 그가 죽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가 엘리야를 아합에게 내주지 않으면 자신이 죽을 것 또한 확실하였다. 엘리야가 과연 100명이나 되는 선지자의 생명을 구원한 사람을 죽도록 하겠는가?
아합에게 보이리라¹⁴: 엘리야는 하나님께 받은 사명이 있었고, 따라서 그것이 오바댜에게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 할지라도 엘리야는 바로 그날 아합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었다.
202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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