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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제21대 총선을 미리가다/시 장지원

노파 2020. 4. 12. 08:00


21대 총선을 미리가다

장지원

 

 

총선이 지나면

우리들 모습은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생각하면 입맛을 떨어뜨리고 잠자리가 뒤숭숭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한 장의 투표용지가 되어 투표함에 투신하던 날

줄을 서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표정이 의미심장하다

구멍 난 땜에 몸을 밀어 넣어 재앙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야 사전투표율이 26.7%가 나올 수 있을까

 

총선의 바다는 물밑에서부터 요동치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바다는 살기위해 스스로 몸부림을 치는 법

이 바다에서 물의 분자가 되면 함께 살 수 있다

 

총선이 지나면

지킨 영광보다 받은 상처가 크기 때문에

누가 누구를 위로하기보다 바다는 말이 없을 게다

큰 바다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202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