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에 위인전> 다말을 범한 암논의 죄
장지원
그 후에 이 일이 있으니라¹
다윗의 아들 압살롬에게 아름다운 누이²가 있으니
이름은 다말이라
다윗의 다른 아들
암논이 그를 사랑하나
그는 처녀이므로 어찌할 수 없는 줄을 알고³
암논이 그의 누이 다말 때문에 울화로 말미암아 병이 되니라⁴
암논에게
요나답이라 하는 친구⁵가 있으니
그는 다윗의 형 시므아의 아들이요 심히 간교⁶한 자라
그가 암논에게 이르되
왕자여 당신은 어찌하여 나날이 이렇게 파리하여 가느냐
내게 말해 주지 아니하겠느냐 하니
암논이 말하되
내가 아우 압살롬의 누이
다말을 사랑함이니라 하니라
요나답이 그에게 이르되
침상에 누워 병든 체하다가⁷
네 아버지가 너를 보러 오거든
너는
그에게 말하기를
원하건대 내 누이 다말이 와서
내게 떡을 먹이되
내가 보는 데에서 떡을 차려
그의 손으로⁸ 먹여 주게 하옵소서 하라 하니
암논이 곧 누워 병든 체하다가
왕이 와서 그를 볼 때에
암논이 왕께 아뢰되
원하건대 내 누이 다말이 와서
내가 보는 데에서 과자 두어 개를 만들어
그의 손으로
내게 먹여 주게 하옵소서 하니
다윗이
사람을
그의 집으로 보내
다말에게 이르되
이제 네 오라버니 암논의 집으로 가서⁹
그를 위하여 음식을 차리라 한지라
다말이 그 오라버니 암논의 집에 이르매¹⁰
그가 누웠더라
다말이 밀가루를 가지고 반죽하여
그가 보는 데서 과자를 만들고 그 과자를 굽고 그 냄비를 가져다가 그 앞에 쏟아 놓아도
암논이 먹기를 거절하고
암논이 이르되
모든 사람을 내게서 나가게 하라 하니
다 그를 떠나 나가니라
암논이 다말에게 이르되
음식물을 가지고 침실로¹¹ 들어오라
내가 네 손에서 먹으리라 하니
다말이 자기가 만든 과자를 가지고 침실에 들어가
그의 오라버니 암논에게 이르러
그에게 먹이려고 가까이 가지고 갈 때에
암논이 그를 붙잡고
그에게 이르되
나의 누이야 와서
나와 동침하자 하는지라
그가
그에게 대답하되 아니라
내 오라버니여
나를 욕되게 하지 말라
이런 일은¹² 이스라엘에서 마땅히 행하지 못할 것이니
이 어리석은 일을 행하지 말라
내가 이 수치를 지니고 어디로 가겠느냐¹³
너도¹⁴ 이스라엘에서 어리석은 자 중의 하나가 되리라
이제 청하건대 왕께 말하라¹⁵
그가 나를
네게 주기를 거절하지 아니하시리라 하되
암논이 그 말을 듣지 아니하고¹⁶
다말보다 힘이 세므로 억지로 그와 동침하니라
그리하고 암논이 그를 심히 미워하니¹⁷
이제 미워하는 미움이 전에 사랑하던 사랑보다 더한지라
암논이
그에게 이르되
일어나 가라 하니
다말이
그에게 이르되
옳지 아니하다¹⁸
나를 쫓아보내는 이 큰 악은 아까 내게 행한 그 악보다 더하다 하되
암논이 그를 듣지 아니하고¹⁹
그가 부리는 종을 불러 이르되
이 계집을
내게서 이제 내보내고 곧 문빗장을 지르라 하니
암논의 하인이
그를 끌어내고 곧 문빗장을 지르니라
다말이 채색옷을 입었으니²⁰ 출가하지 아니한 공주는 이런 옷으로 단장하는 법이라
다말이 재를 자기의 머리에 덮어쓰고
그의 채색옷을 찢고²¹ 손을 머리 위에 얹고 가서 크게 울부짖으니라
<노트> 구약성서 사무엘하 13장 1-19절은 다윗의 장자 암논이 누이 다말을 연애하여 누이의 정조를 빼앗은 이야기이다. 다윗은 많은 처를 두었고, 자녀들을 교훈할 기회들을 등한시 한다. 다윗의 가정교육 부재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그 후에 이 일이 있으니라¹: 다음에 이어지는 이야기들(13~21장)은 범죄 후 다윗에게 닥친 불행에 관한 것이다. 역대기에서는 이 재난에 대한 언급이 없으며 다윗의 죄도 언급하지 않는다. 밧세바를 범하고 우리아를 살해한 사건 이후 다윗은 이전과 다른 사람이 되었다. 그는 이전에 가졌던 자신감을 많이 잃어버렸고 그의 왕국에서 더 이상 온전한 주권자가 되지 못하였다. 백성들은 더 이상 절대적인 신뢰를 하지 않았고 따라서 의에 대한 보상이나 불법의 죄악에 관한 그의 훈계를 소홀히 여겼다. 다윗은 그가 범했던 죄와 같은 죄를 행하는 다른 사람들을 보았을 때 책망하기가 어려웠다. 그의 아들들은 순종하기를 거부했고 더 이상 그의 권고를 존중하지 않았다. 이전에 그는 강하고 용감했으나 지금은 약하고 주저하는 자가 되었다. 수치심이 항상 그에게서 떠나지 않았다. 다음 장들에 묘사된 사건들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다윗의 범죄로 말미암아 초래되었다.
아름다운 누이²: 압살롬과 그의 누이 다말은 그술 왕의 딸이었던 마아가에게서 낳은 자녀였고, 압살롬은 다윗이 헤브론에서 다스릴 때 출생했다(3:3). 암논은 다윗의 첫 아들이요 “이스르엘 여인 아히노암”의 소생이었다(3:2). 이 아들들이 청년이었던 것으로 보아 이 사건은 다윗의 40년 통치 중반에 있었을 것이다.
어찌할 수 없는 줄을 알고³: 그는 그 상황에서는 자기 욕망대로 그 여자에게 행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했다. 자기 만족과 자기 욕망대로 사는 데 익숙했던 암논은 다말에게서 그의 욕망을 채우는 것이 어렵게 보이자 초조하고 안달이 나서 결국 병이 들었다.
병이 되니라⁴: 이 이야기는 의의 길을 떠나서 시험에 굴복한 하나님 백성의 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비극적인 결국을 보여 주기 위한 목적으로 성경에 포함되었다. 다윗의 자녀들의 결점은 부분적으로는 다윗의 결점에서 나온 것이다.
친구⁵: 그 친구는 악한 자였고 암논을 파멸로 이끌었다. 암논이 친구를 지혜롭게 선택했더라면, 위기 중에 그에게 건전하고 적절한 충고를 줄 수 있는 친구의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심히 간교⁶: 요나답은 간교한 수단이나 술수를 써서 목적을 이루려 한 교활한 사람이었다.
병든 체하다가⁷: 어떤 면에서 암논은 이미 병들어 있었다(2절). 그의 병은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고 만족할 줄 모르는 욕망에서 왔다. 이번에는 왕의 동정심을 일으키기 위하여 다른 병을 가장하기로 하였다.
그 손으로⁸: 다윗은 지혜롭고 분별력 있는 아버지로서 아들의 본성을 어느 정도 이해했어야만 했다. 하지만 그가 암논의 기만을 간파했다거나 아들의 요구를 용납하지 않았다는 어떤 기록도 없다. 다윗은 충분히 경계심을 가지고 용기 있게, 다말이 자기 처소를 떠나서 그토록 심각한 일이 일어났던 암논의 처소로 가는 것을 허락하지 말았어야 했다.
가서⁹: 그것은 선의의 명령처럼 보였으나, 결과적으로 다윗의 이 명령 때문에 그의 딸이 부끄러움을 당했고, 아들에게는 죽음이 초래되었다.
다말이…이르매¹⁰: 다말은 권유를 받아 자신의 안전한 거처를 떠나 암논이 그녀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그의 거처로 갔다.
침실로¹¹: 까다로운 환자처럼 암논이 먹기를 거절했을 때 다말은 음식을 손수 암논의 침실로 가져갔다.
이런 일은¹²: 참조 창 34:7. 집에는 다른 사람이 없었기에, 암논의 계획된 악한 행동에 저항하려는 그 여자를 아무도 도울 수 없었다. 그녀는 먼저 그런 행동의 죄악성과 어리석음을 말함으로써 이치를 따져 그를 설득하고자 하였다.
이 수치를 무릅쓰고 어디로 가겠느냐¹³: 다말은 그런 일을 행하면 왕의 딸이며 자기 누이인 자기를 일생 동안 불명예스럽게 만드는 것임을 지적하며 암논이 분별력을 되찾도록 애썼다. 만일 그가 그녀를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그녀와 왕의 가족들에게 그러한 치욕을 불러오기를 바라지 않았을 것이다.
너도¹⁴: 다말은 자신뿐 아니라 암논에게 닥칠 결과를 생각했다. 그러한 일을 저지르면 암논 자신도 나라 전역에서 부끄러움과 수치를 당하게 되고 자신을 어리석은 자로 만들 것이다. 다말은 명확하게 생각했고 논리적으로 설명했다.
왕께 말하라¹⁵: 다말은 굳게 결심한 오라비를 설득하는 데 아무런 진전이 없자 타협책을 사용했다. 당장 필요한 것은 붙잡힌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었고, 그것이 그녀의 마지막 방책이었다.
듣지 아니하고¹⁶: 암논은 극도로 이기적이며 호색적이었고, 결과에 개의치 않고 자신의 길을 가려고 결심했다. 그는 이치로 따져서는 소용이 없었다. 하나님의 요구도, 누이의 정조도, 자신의 명예도 그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이러한 특성들에 대해서 다윗도 책망받을 부분이 있었다. 다윗은 자녀들이 잘못을 저지를 때 권고하는 일을 소홀히 했고 그들이 원하는 길로 가도록 허용했다. 그들은 지금 이성적으로 자신을 제어할 수 없는 상태였다.
암논이 저를 심히 미워하니¹⁷: 결과는 전형적이었다. 암논을 흥분하게 한 것은 사랑이 아닌 욕망이었다. 그는 동물적 욕망을 채우자 누이에 대한 관심은 사라지고 그녀를 매우 모질게 대했다.
가치 아니하다¹⁸: 암논이 누이에게 떠나라고 요구한 것은 합당하지 않았다. 그 여자에게 잘못을 저질러 놓고 그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은 그녀를 보호하고 위로하는 일이었다. 암논은 그 여자를 쫓아내 자신이 저지른 중죄를 해결하려고 했다.
듣지 아니하고¹⁹: 참조 14절. 암논은 이성과 양심 그리고 하나님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았다. 다말의 충고는 그에게 무의미했다.
채색옷을 입었으니²⁰: 다말은 왕가의 처녀들이 입는 소매가 있는 긴 옷을 입고 있었다. 이것은 다말이 왕가의 처녀로 보였음을 나타내기 위해 언급된 것이다.
채색옷을 찢고²¹: 이 행동은 아마도 곧바로 행해졌을 것이다. 다말은 자신에게 닥친 부끄러움을 감추려는 어떤 시도도 하지 않았다. 그는 행실에 흠잡을 데가 없는 정숙한 젊은 여인이었다. 암논의 거처를 떠나면서 다말은 마음속에 있는 깊은 슬픔의 증거를 처절하게 드러냈다(참조 에 4:1; 왕하 5:8). 그리하여 그녀는 단정치 못한 행실 때문에 그 앞에서 쫓아냈다고 암논이 이야기를 꾸며댈 것을 미연에 방지했다. 사실 다말은 명백히 진실했고, 그녀의 행동은 강한 분노와 슬픔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녀가 침묵을 지키고 있으면 공범자로 여겨질 수도 있었다.
202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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