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동산의 기도/시 장지원
노파
2024. 10. 24. 04:14
동산의 기도
장지원
동산에 이슬이
머리에 흘러
밤은 새벽이 되도록
깊음에 잠겨
피곤한 내 눈 대신 이어지는 주님의 기도
아침이 되어서야
하늘의 영광을 입으시고
사마리아 길에서 야곱의 우물 찾아
생명수에 목마른 여인의 마음을 시원케 하셔
당신 영광 받으시던 주님
얼마나 함께 있어야 네 마음에 주인이 바뀔까?
민망해 하시던 주님
석양의 그림자도 남기지 않으시고 신성을 묻어
연약한 인간의 몸으로 밤을 새우셔야 하는 눈가에
동산의 밤은 차갑기만 한데
지금도 날 위해 이어지는 주님의 기도
2024.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