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십자가를 질 수 있나?/시 장지원
노파
2024. 9. 25. 00:03
십자가를 질 수 있나?
장지원
‘십자가를 질 수 있나? 주가 물으시면’
나의 대답은
주님이 아십니다
삶이 갈기갈기 찢어질 때
십자가 무섭고 겁나서
나, 팽개쳤네
누군가 그 십자가 지고 거친 언덕 오르네
그림자조차 지쳐 질질 끌려가네
땀과 핏방울로 얼룩질 때
땅이 몸서리치네
발자국마다 내 죄의 흔적
외롭고 고독한 십자가 여정
내가 져야 할 십자가를 그분이 대신 지셨네
오늘 내게 ‘십자가를 질 수 있나? 주가 물으시네
’주님이 아십니다‘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네.
2024.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