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그 소리와 같은 음성/시 장지원
노파
2024. 9. 20. 03:58
그 소리와 같은 음성
장지원
가자
가보자
더 멀리 더 좋은 곳, 더 맛 나는 맛집으로
가련다!
좋고 유명한 병원으로
이런 삶이 위선으로 비춰
누군가에게 더 큰 상처가 된다면, 그대는 어떻게 하겠는가?
굴곡진 이 땅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
폐허 된 터전에서 기가 막혀 울부짖는 소리
기진맥진한 사람들의 영혼 없는 고통 소리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대신해 들려주는
그분의 음성 앞에
겸손히 내 발에 더러운 신을 벗는다
내가
한 방울의 깨끗한 물이 되어준다면
한 알의 쌀이 되어준다면
한 알의 약이 되어준다면
거친 소리 사라지는 자리에 아름다운 소리 있겠지!
2024.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