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8월의 서사시/시 장지원

노파 2024. 8. 30. 04:32

 

8월의 서사시

장지원

 

 

보라색 수국이 지는 길 따라

떠나는 시간

보랏빛 하늘을 바라보며

한 철의 연을 푸는 시간

그럴수록 팔월의 의미는 더 깊을 수밖에

 

청산이 좋아

앞산 달래 덩굴

뒷산 머루 넝쿨

뜨겁게 다가오는 햇살

그 사이에서 팔월의 다짐은 늘 설렐 수밖에

 

약속이나 한 듯

부는 바람

가을의 대명사 건들매 라면

백로白露의 차가운 이슬이 있기에

그 누군가의 가슴에서도 영글어 가는 가을이겠지

 

2024.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