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산촌의 하루/시 장지원

노파 2024. 7. 18. 04:32

 

 

산촌의 하루

장지원

 

 

촌놈인데도

하루를 여는 산촌의 오솔길이 그리도 좋은지

 

숲 안개 걷어내는 명료한 새소리

여명이 흔들면 풀잎에 구르는 이슬

백두대간을 넘어 토해내는 일출

붉게 물드는 여울

갈 길이 바빠서겠지, 소품들 그냥 두고 흘러가는 여울물

 

이 길을 걸을 테면

여울물 흐르듯 살아야 하지만

굴피처럼 덧붙는 낫살 때문에

내 몸에서 이끼처럼 자라나는 촌티

 

202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