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윤이월의 봄/시 장지원
노파
2023. 5. 30. 04:40
윤이월의 봄
장지원
윤이월이
봄의 한가운데서
밤새 생채기를 하더니
파랗게 질린 봄꽃을 보며 힘겨워하는 아침
더 놀라운 일은
이러다 저렇다 말 한마디 없이
활짝 웃으며 나오는 아침 햇살
이 지점에서
대놓고
사월의 봄이
잔인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시절이 기다리는 봄도
우리들의 삶에서
한동안 절름거리며 간다고 생각하니
윤이월의 까칠한 콩깍지가 쉬운 것 같기도 하다
2023.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