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미처 몰랐었네/시 장지원
노파
2023. 5. 5. 04:40
미처 몰랐었네
장지원
마음에도
블랙홀 같은 수렁이 있다는 걸
사람들은 알까
우주에 블랙홀이 있음은 알아도
마음에 블랙홀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모양도
크기도
기능적인 역할도 달라
사람들의 삶을 통째 집어삼키는
우울함의 대명사
그 깊음 아래
죽음으로 통하는 길이 있음을 미처 몰랐었네
2023.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