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봄의 색깔/시 장지원

노파 2023. 4. 14. 04:40

 

봄의 색깔

장지원

 

 

하얀 눈을 뒤집어쓰고 침묵을 삼키며

깊은 산에 묻혀

거무스름한 뒤안길로

복수초 노란 꽃 피워

‘영원한 행복’을 알리려다

봄은 소박하게 말을 아끼려나 보다

 

죽은 듯 한 가지에 영혼이 돌아왔는지

속삭이는 바람의 소리부터 달라

시련도 있겠지만

태곳적 기품을 지키려나

‘영원불변의 사랑’을 산수유 가지에 피워

깊은 맛을 노란색으로 열어 보이려나 보다

 

긴 잠 깬 여울목 소리에

‘희망’을 실어 오는 노란 개나리꽃

추운 겨울도 지나고 봄은 꿈을 꾸는 듯하다

초봄의 노란 꿈에서 깨어나면

수채화를 그리듯

파스텔의 원색으로 우리 삶도 진실하게 표현해 주겠지

 

2023.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