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고향의 봄날/시 장지원
노파
2023. 4. 11. 04:40
고향의 봄날
장지원
해마다 돌아오는 봄이지만
지워지지 않는 유년의 추억이
애잔히 숨 쉬는 고향의 봄
깎아 머리에
봄볕이 올라타면
송송 맺히는 땀방울에 흙먼지로 범벅이 돼
알록달록 괴물이 되던
그 시절
그 악동들
돌아갈 수 없을 만큼 멀리 와버려
여전히 눈가에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길
졸지도 않는 추억 때문에 더 나른한 봄
더 늦기 전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고향의 봄은
옛 동무들 모두 기억해 주겠지
2023.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