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편식/시 장지원
노파
2022. 12. 23. 04:40
편식
장지원
하루를 살아도
편식하지 말라했지만
사람들은
제 길에 바빠 닥치는 대로 먹어치운다
기껏 생각해 낸 게
챙겨야 할 것은 징검다리 건너듯 하면서
주전부리라면 정신없이 달려드는 잡배들 같아
편식이란 게
없는 걸 먹으란 것도 아니고
있는 걸 먹지 말란 것도 아닌데
이지점에서도 적당히 입 놀리면 몸도 마음도 자유로울 텐데
세간에 괴물들의 노예가 되지 말고
세월이란 밥상도 잘 가릴 수만 있다면
삶의 질도 좋아질 수 있을 텐데
2022.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