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무거운 일탈/시 장지원

노파 2022. 10. 28. 04:40

 

무거운 일탈

장지원

 

 

명절을

일탈로 보지 않는데

하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은

생각 같지만은 않다

 

어긋난 괘도를 수정해야 하고

이탈한 톱니바퀴를 맞추어야 하고

삐걱대는 이음새에 기름을 쳐야 하고

일상에 복귀하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 때 있다

 

엄청난 에너지가 방전됐으니

그 후유증이

무거운 일탈을 돌려놓기까지

몇 날이 필요하겠지

 

2022.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