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누구도 모르는 길/시 장지원

노파 2022. 10. 17. 04:40

 

누구도 모르는 길

장지원

 

 

소쩍새 운다고

깊은 밤 영창에 여명이 찾아올까

비둘기 운다고

가던 외기러기 돌아올까

 

수많은 시간들로 꽁꽁 동여맨 가슴

그런데도 내 임은

높은 하늘 구름 되어 바람 불어 좋다 하네.

 

보내줘야 할 시간은 가슴 아프겠지만

잊어야 할 마음엔 발갛게 새살이 돋아날까

나 혼자 삭여야 할 그리움이라면

 

그 길에

백일홍 심어

우리 인연 영원하길 기도하고

금잔화 심어

우리 사랑 누구도 질투하지 못하게 하리

 

2022.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