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여름날의 그리움/시 장지원

노파 2022. 9. 30. 04:40

 

여름날의 그리움

장지원

 

 

빛바랜 사진 한 장

흐르는 세월의 강가에

추억으로 남아있으니

내 입가에도 얕은 미소가 그리움을 대신 한다

 

그때 그 시절

땀에 젖은 끈끈한 등에 찬 물 한 바가지

점심 맛을 한껏 끌어올려 주는 데는 등목만한 게 없다

지금도 내 손끝에선

뜨끈한 당신 체온을 느낄 수 있어 그리움이 짙다

 

꽁보리밥 찬물에 말아

식구들 입맛대로 고추장 된장에 풋고추

이만하면 여름날 점심은 그만이다

 

돌아갈 수도 없는 세월

추억을 더듬어 보지만 옛이야기

빈 가슴 맴돌다 잿불처럼 사그라지는 그리움

 

2022.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