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알면 좋을 듯하다/시 장지원
노파
2022. 9. 5. 04:40
알면 좋을 듯하다
장지원
살얼음판이란 감이 오면
매사에 더 신중을 기하여야 할 터
나란 존재의 카드는
벼랑 끝에서도 더 더욱이 쓸 수 없는 수
놀이인지 전쟁인지 구분이 안 돼
수렁에 빠지면
먹잇감이 되고 마는 판
사파리보다 더 묘한 게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양새
후회하면 이미 늦어
하루 중 일몰은 인간의 몰락과도 같은 것
수많은 돌다리를 건너야 만나는 잠깐의 희열
그 순간을 위해 뛰다가 탈진하는 사람들 있다
우주가 제 궤도를 돌고
지구가 자신의 일에 충실함은 신의 섭리로
내가 아니어도 세상은 굴러간다. 알아두면 좋을 듯하다
2022.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