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잊을 수 없는 유월/시 장지원
노파
2025. 7. 1. 00:03
잊을 수 없는 유월
장지원
좋아만 할 수 없어
수많은 영혼이 잠든 뒤안길에서
아련한 이름 불러봐도
전쟁¹의 상흔이 쉬 아물지 않는 유월
녹슨 철조망 너머의 전선
갈라진 남북이 칠십 년이 넘은 세월
한 시대의 비극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압살롬아! 다윗의 애통²’
‘소리 내 눈물을 흘린 밧세바의 절규³’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부르다
잠들지 못하는 땅
해마다 앞산에
임의 혼은 진달래꽃 되어 흐드러질 때
가슴에 피우는 붉은 장미꽃
무심히도 남북을 오가는 유월의 바람은
이 세월의 아픔을 알까?
<노트> 전쟁¹: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 공산군이 남북 군사 분계선이던 38선 전역에 걸쳐 기습적으로 남침함으로써 일어난 한국전쟁.
다윗의 애통²: (삼하 18:33,)“왕의 마음이 심히 아파 문 위층으로 올라가서 우니라 그가 올라갈 때에 말하기를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내 아들 압살롬아 차라리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면, 압살롬 내 아들아 내 아들아 하였더라”
밧세바의 절규³: (삼하 11:26)“우리아의 아내(밧세바)는 그 남편 우리아가 죽었음을 듣고 그의 남편을 위하여 소리내어 우니라”
2025.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