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봄비/시 장지원

노파 2025. 6. 16. 00:03

 

봄비

장지원

 

 

봄비 내리는 아침

내 맘까지

사색의 마당을 적시는 비

뻐꾸기 한 마리 날아오니

빗속 행운일까?

내리는 사이

맑은 목소리로 읊어주는 듯 한

내 삶이 잊어 살아온 사랑 이야기

봄비에 우산 하나 받치고 걸은 적이 어제 같은데

무덤덤하게 흘러간 세월

그 시간이

봄비에 젖어

이끼처럼 파랗게 돋아

행복이 봄비 스미듯 하는 날

 

2025.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