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에 위인전> 지혜를 구한 솔로몬/장지원
<성경 속에 위인전> 지혜를 구한 솔로몬
장지원
솔로몬이
애굽의 왕 바로와 더불어 혼인 관계를 맺어¹
그의 딸을 맞이하고²
다윗 성³에 데려다가 두고
자기의 왕궁과⁴ 여호와의 성전과 예루살렘 주위의 성의 공사가 끝나기를 기다리니라
그 때까지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아직 건축하지 아니하였으므로 백성들이 산당에서 제사하며⁵
솔로몬이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의 아버지 다윗의 법도를 행하였으나 산당에서 제사하며⁶ 분향하더라
이에 왕이
제사하러 기브온으로 가니⁷ 거기는 산당이 큼이라
솔로몬이
그 제단에 일천 번제를 드렸더니
기브온에서 밤에
여호와께서
솔로몬의 꿈에⁸ 나타나시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⁹
솔로몬이 이르되
주의 종
내 아버지 다윗이 성실과 공의와 정직한 마음으로 주와 함께 주 앞에서 행하므로
주께서
그에게 큰 은혜를 베푸셨고
주께서 또
그를 위하여 이 큰 은혜를 항상 주사 오늘과 같이 그의 자리에 앉을 아들을 그에게 주셨나이다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종으로 종의 아버지 다윗을 대신하여 왕이 되게 하셨사오나
종은 작은 아이라¹⁰ 출입할 줄을 알지 못하고
주께서 택하신 백성 가운데 있나이다
그들은 큰 백성이라 수효가 많아서 셀 수도 없고 기록할 수도 없사오니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이까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¹¹ 하옵소서
솔로몬이 이것을 구하매
그 말씀이 주의 마음에 든지라¹²
이에 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것을 구하도다
자기를 위하여 장수하기를 구하지 아니하며 부도 구하지 아니하며 자기 원수의 생명을 멸하기도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송사를 듣고 분별하는 지혜를 구하였으니
내가
네 말대로 하여
네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¹³을 주노니
네 앞에도 너와 같은 자가 없었거니와 네 뒤에도 너와 같은 자가 일어남이 없으리라
내가 또
네가 구하지 아니한¹⁴ 부귀와 영광도 네게 주노니
네 평생에 왕들 중에 너와 같은 자가 없을 것이라
네가 만일 네 아버지 다윗이 행함 같이 내 길로 행하며 내 법도와 명령을 지키면 내가 또 네 날을 길게 하리라
솔로몬이 깨어 보니 꿈이더라¹⁵
이에 예루살렘에 이르러
여호와의 언약궤 앞에¹⁶ 서서 번제와 감사의 제물을 드리고¹⁷
모든 신하들을 위하여 잔치하였더라
<노트> 구약성서 열왕기살 3장 1-15절은 솔로몬 왕 초기에 대조적인 일 두 가지를 언급하고 있다. 하나는 국력을 견고히 하기 위해 애굽과 결혼을 맺는 동맹을 맺는다. 하나님의 뜻과 배치되는 일로 이스라엘에 애굽의 우상을 들려와 그 백성들의 패해가 크게 된다. 다른 하나의 일은 솔로문이 나라의 통치를 위해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는 일이다. 이는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일이라고 하였다.
바로로 더불어 인연을 맺어¹: 본 절은 바로 앞절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솔로몬이 왕위를 물려받은 후에 세운 첫 번째 목표는 나라 안의 안전을 확립하는 것이었다. 그 목적이 이루어지자 이제 그는 국외 관계에 주의를 돌려야 할 입장이 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성경에 첫 번째 언급된 기사는 바로의 딸과 결혼한 것이었다. 다윗이 유다를 통치했을 경우에도, 나라 안의 치안을 공고히 하기 위해 취한 조치를 언급한(삼하 2:1~32; 3:1) 후에 다윗의 아들들과 아내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삼하 3:2~5). 그리고 그가 이스라엘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은 후에(삼하 5:1~3) 기록된 첫 번째 기사도 이스라엘에서 그의 왕권을 확립하는 것이고(삼하 5:6~12), 뒤이어 다시 한 번 그의 처와 첩들에 관한 기사가 실려 있다(삼하 5:13~16). 솔로몬이 인연을 맺었다고 기록된 바로(Pharaoh)는 수도를 하(下)애굽의 타니스에 정했던 제21왕조의 왕들 중 한 사람으로 추정된다. 틀림없이 그는 르호보암 왕 제15년 유다를 침공한(14:25) 제22왕조의 설립자인 시삭(셰송크)의 선왕(先王)이었을 것이다. 많은 학자들은 솔로몬이 인연을 맺은 바로가 프수센네스(Psousennes)였다고 생각한다.
솔로몬이 애굽과 동맹을 맺은 때는 애굽이 약하고 분열되어 있었던 시기였다. 앗수르와 바벨론도 약하던 시기였고, 한때 강성했던 헷족(Hittites)도 더 이상 나라로 존재하지 않았다. 근동 지방이 전반적으로 약했던 그 시기는, 하나님이 구별한 땅에 다윗과 솔로몬이 강력한 국가를 세울 수 있도록 비할 데 없이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
그 딸을 취하고²: 정치적 동맹 관계는 흔히 왕실간의 결혼으로 확고해졌다. 성경 역사가들은 솔로몬이 우상을 숭배하는 나라의 공주와 결혼한 일에 대하여 아무런 책망의 말도 기록하지 않고, 단순히 그 사실들만 기록한다. 그러나 책망의 말이 없다는 것이 그 행위를 인정하는 표는 아니다. 그 결혼은 하나님의 명령을 정면으로 파기하는 행위였다. 바로의 딸이 비록 자기 민족 종교를 버리고 히브리인들과 운명을 같이하며, 그들 사이에서 살았다고 해도(선지자와 왕, 53) 이런 건전한 결과가 이방인과의 결혼을 정당화시키지는 못한다. 바로는 가나안 사람들에게서 게셀을 탈취하여 자기 딸 솔로몬의 아내에게 예물로 주었다(9:16).
다윗 성³: 여기서는 다윗 성과 예루살렘을 구분하여 언급한다. 시온의 고대 성채 곧 여부스인들의 요새(삼하 5:7~9)는 동쪽 산맥의 남단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그곳은 기드론 골짜기에 있는 기혼 샘 서쪽이며 후에 성전을 세운 지역의 남쪽이었다.
자기 궁의⁴: 다윗 성에 있었던 바로의 딸의 거처는 솔로몬이 자기 궁을 지을 때까지만 있을 임시 처소였다. 이 궁전은 다윗 성 북쪽 곧 성전 지역에 있었을 것이다. 후에 솔로몬이 애굽인 아내를 위해서 별궁을 지었다(7:8).
산당에서 제사하며⁵: 모세의 율법에 의하면, 희생제물은 회막으로 가져와야 하고 야외에서 드릴 수 없었다(레 17:3~5). 여호와는, 희생제물을 가져갈 특별한 장소를 지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신 12:10, 11). 그러나 이 중심 장소를 선정하기 전에는 나라 전역의 여러 곳에서 희생을 드렸는데(삿 6:25, 26; 13:16; 삼상 7:10; 13:9; 14:35; 대상 21:26), 예배자들 편에는 잘못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산당에서 희생제사를 드리지 못하도록 금한 데는 두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1) 이스라엘 백성들을 그 땅의 타락한 우상숭배가 행하여지는 곳에 가지 못하게 하려고, (2) 거짓된 예배가 생겨날 수도 있는, 여호와의 인가를 받지 않은 성소의 난립을 방지하기 위해.
오히려 산당에서 제사하며⁶: 이 표현을 솔로몬의 생애의 이 시기에 우상숭배가 있었다는 증거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기록에는 “그는 여호와를 사랑하고” “다윗의 규례대로 행하였”다고 되어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는 중앙 성소 외의 장소에서 희생제사를 금한 모세의 규례를 지키지 않았다. 비록 이 명령이 사사 시대와 사무엘 및 다윗 시대까지(2절) 무시되어 왔다 해도 이제 이스라엘은 종교적인 경험에 있어서 새로운 시기에 이르렀다. 하나님이 “알지 못하던 시대에는 허물치 아니하셨거니와”(행 17:30) 이제는 더 이상 묵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기브온으로 가니⁷: 기브온은 예루살렘에서 북서쪽으로 약 10킬로미터 지점에 있었다. 나라를 견고히 하기 위하여 취해진 조치가 성공을 거두고 난 후 솔로몬은 받은 축복에 여호와께 감사를 드리면서 기브온에서 전 국민을 위한 큰 축제를 열었다. 광야에서 건립된 성막이 거기에 있었다(대하 1:3). 여기서 오래 전에 기브온 사람들이 여호수아를 속여 “내 하나님의 집을 위하여 나무 패며 물 긷는 자가 되라”(수 9:23)는 선고를 받은 일이 생각났을 것이다.
꿈에⁸: 솔로몬의 아버지 다윗 시대에는 여호와의 뜻이 나단 선지자와 갓 선지자를 통하여 사람들에게 나타나기도 했고(삼하 7:2~17; 12:1~14; 24:11~14), 제사장들이 드리는 특별한 예배를 통해서 나타나기도 했다(삼상 23:9~12; 30:7, 8). 게다가 다윗 자신도 시편을 기록할 때와 같은 경우(참조 삼하 23:2)에 자주 성령의 감동을 입고 말하였다. 솔로몬은 꿈으로 계시를 받았다. 하나님은 자신을 당신의 종들에게 계시하는 방법으로 꿈이라는 수단을 자주 사용한다. 예를 들면 아브라함(창 15:12), 야곱(창 28:12~16), 요셉(창 37:5~10), 다니엘(단 2:9; 7:1) 등에게도 꿈을 사용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 나라 밖의 사람들에게도 꿈으로 말씀하셨다. 예를 들면, 아비멜렉(창 20:3~7), 라반(창 31:24), 바로와 그의 신하들(창 40:5; 41:1~8), 미디안 사람들(삿 7:13), 느부갓네살(단 2:1; 4:10~18) 등에게 그렇게 하셨다.
너는 구하라⁹: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았지만 구하라고 명하였다. 젊은 솔로몬에게 그 일은 시험이 되었을 것이다. 그가 구하는 것의 성질에 따라 그의 마음의 본 바탕이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작은 아이라¹⁰: 솔로몬은 여기서 자신이 나이 어린 아이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경험이 적은 아이와 같다는 생각을 표현한 것이다. 이것은 겸손한 표현이었다. 그는 자신에게 지워진 나라의 무거운 책임 앞에서 자신이 그 임무에 부적합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함을 느꼈다. 그는 등극할 때 이미 결혼하여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가 위에 있은 지 40년 후에 죽었을 때 그에게는 41세 된 아들이 있었다(대하 12:13)는 사실(왕상 11:42)이 이를 암시한다.
지혜로운 마음¹¹: 사람의 첫째가는 필요이며 가장 큰 필요는 지혜로운 마음 곧 하나님의 뜻은 물론 마음 자체의 문제들과 필요를 깨달을 수 있는 마음이다. 사람이 부름을 받아 감당해야 할 책임이 크면 클수록 지혜로운 마음의 필요성은 그만큼 커진다. 권세 있는 자리에 앉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문제를 이해하고 그 해결책을 찾아 주어야 한다. 법을 집행하고 국사(國事)를 처리하는 데는 실제적인 지혜와 예민한 통찰력과 명확한 판단력이 필요하다. 나라 안의 하급 재판관들이 위촉해 오는 어려운 송사를 듣는 일이 솔로몬의 주요 직능 중 하나였을 것이다. 솔로몬은 하나님의 백성의 수장(首將) 자리에 올랐을 때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큰 지혜가 필요함을 느꼈다. 솔로몬이 기록한 다음의 말에서, 지혜의 근본적인 성질에 관한 가장 좋은 이해를 발견할 수 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한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잠 9:10). “지혜가 제일이니 지혜를 얻으라 무릇 너의 얻은 것을 가져 명철을 얻을지니라”(잠 4:7).
주의 마음에 맞은지라¹²: 하나님은 사람이 지혜롭고 선한 것을 구할 때 기뻐하신다. 사람이 삶의 문제들에 대해 지혜롭게 처신할 때 하나님의 마음에 기쁨이 된다.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¹³: 솔로몬의 지혜에는 도덕적인 면과 지적인 면이 아울러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삶의 모든 측면, 인간의 일과 마음, 하나님의 일과 생각에 관련된 실제적인 지혜였다.
너의 구하지 아니한¹⁴: 여기에 솔로몬이 구한 지혜에 관하여 하나님이 친히 하신 확증이 있다. 솔로몬은 겸손하게 지혜를 구하였다. 그것은 생애의 다른 모든 축복을 함께 가져온다. “지혜를 얻는 자와 명철을 얻는 자는 복이 있나니”(잠 3:13), “그 길은 즐거운 길이요 그 첩경은 다 평강이니라 지혜는 그 얻은 자에게 생명나무라”(잠 3:17, 18). “대저 나를 얻는 자는 생명을 얻고 여호와께 은총을 얻을 것이라 그러나 나를 잃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해하는 자라”(잠 8:35, 36). 이것은 하나님 나라의 기초를 이루는 큰 법칙이다. 이에 관하여 예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꿈이더라¹⁵: 단순한 꿈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온 꿈이었다. 솔로몬에게는 그 꿈이 하나님의 영감으로 왔으며, 하나님과의 교제를 맛보았다는 온전한 확신이 있었다. 그는 수도로 돌아가면 곧바로 언약궤 앞에 나아가서 하나님께 희생을 드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확신하였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그의 생각이 옳았고, 여호와께 직접 기별을 받았음을 명확하게 보여 준다.
언약궤 앞에¹⁶: 솔로몬은 당시 이스라엘에 있었던 거룩한 두 장소에서 각각 엄숙한 종교 의식을 거행하면서 그의 통치를 시작하였다. 그중 한 곳은 회막이 있던 기브온이고, 다른 한 곳은 예루살렘 곧 몇 년 전 다윗 성으로 옮겨 놓은 법궤 앞이었다(삼하 6:12, 16).
수은제¹⁷: (제임스왕역(KJV)에는 “peace o. . ering”[화목제]로 되어 있음-역자 주). 하나님께 헌신하는 행위를 나타내기 위해 “향기로운 냄새”로 여호와께 드리는 제사(레 1:9, 13, 17)인 번제라는 종교적 의식뿐 아니라, 수많은 화목제 희생 곧 백성들을 초청하여 받은 축복을 인하여 찬양과 감사를 드리도록 하는 즐거운 교제의 축제가 있었다(레 7:12, 13, 15; 삼하 6:18, 19; 대상 16:2, 3).
2025.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