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에 위인전> 다윗을 반역하는 압살롬/장지원
<성경 속에 위인전> 다윗을 반역하는 압살롬
장지원
그 후에 압살롬이 자기를 위하여 병거와 말들¹을 준비하고 호위병 오십을 세우니² 그 앞에 세우니라
압살롬이 일찍이 일어나
성문³ 길 곁에 서서
어떤 사람이든지 송사가 있어
왕에게 재판을 청하러 올 때에⁴
그 사람을 불러 이르되
너는 어느 성읍 사람이냐⁵ 하니
그 사람의 대답이
종은 이스라엘 아무 지파에 속하였나이다⁶ 하면
압살롬이
그에게 이르기를
보라 네 일이 옳고 바르다⁷마는
네 송사를 들을 사람을 왕께서 세우지 아니하셨다⁸ 하고
또 압살롬이 이르기를
내가 이 땅에서 재판관이 되고⁹
누구든지 송사나 재판할 일이 있어
내게로 오는 자에게
내가 정의 베풀기를 원하노라 하고
사람이 가까이 와서
그에게 절하려 하면
압살롬이 손을 펴서
그 사람을 붙들고 그에게 입을 맞추니¹⁰
이스라엘 무리 중에
왕께 재판을 청하러 오는 자들마다
압살롬의 행함이 이와 같아서¹¹
이스라엘 사람의 마음을 압살롬이 훔치니라¹²
사 년 만에¹³ 압살롬이
왕께 아뢰되
내가 여호와께 서원한 것이 있사오니
청하건대 내가 헤브론에 가서 그 서원을 이루게 하소서¹⁴
당신의 종이 아람 그술에 있을 때에 서원하기를
만일 여호와께서¹⁵
반드시 나를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게 하시면
내가 여호와를 섬기리이다 하였나이다
왕이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¹⁶ 하니
그가 일어나 헤브론으로 가니라
이에 압살롬이 정탐을 이스라엘 모든 지파 가운데에 두루 보내¹⁷ 이르기를
너희는 나팔 소리를 듣거든 곧 말하기를
압살롬이 헤브론에서 왕이 되었다 하라 하니라
그 때 청함을 받은 이백 명이
압살롬과 함께 예루살렘에서부터 헤브론으로 내려갔으니
그들은 압살롬이 꾸민 그 모든 일을 알지 못하고 그저 따라가기만¹⁸ 한 사람들이라
제사 드릴 때에 압살롬이
사람을 보내
다윗의 모사 길로 사람 아히도벨¹⁹을
그의 성읍 길로²⁰에서 청하여 온지라
반역하는 일이 커가매²¹ 압살롬에게로 돌아오는 백성이 많아지니라
<노트> 구약성서 사무엘하 15장 1-12절은 점점 대담해지는 압살롬의 행위는 결국 왕에 대한 번역으로 발전하는 대목을 다루고 있다.
병거와 말들¹: 압살롬은 왕위를 손에 넣으려는 음모를 은밀하게 꾸미고 있었다. 백성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압살롬은 법적인 상속인에게 걸맞다고 생각되는 태도를 취했다. 왕좌를 취할 목적으로 스스로를 높이고 이와 똑같은 행동을 취했던 아도니아와 비교하라(왕상 1:5; 참조 삼상 8:11)
전배 오십 명을 세우니라²: 왕자를 위한 호위병. 이러한 조치로 인해 압살롬은 왕위를 계승하려는 자신의 주장을 펴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이것은 압살롬 자신이 차기 왕이 되려 한다고 선포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성문³: 성문은 공적인 상거래가 이뤄지고 재판관들이 사법적인 행정을 수행하는 장소였다(참조 창 19:1 주석).
왕에게…올 때에⁴: 일반적으로 백성들은 재판을 받기 위해서 왕에게 나오곤 했으나 법 집행은 늦어졌다. 이미 자기의 문제들에 싸여있고, 단호하게 악을 꾸짖기를 주저하는 다윗의 모습은 공무를 집행하는 중에 공공연히 나타났다. 하지만 압살롬은 백성들이 있는 곳에서 일하고 그들을 위하여 시간과 봉사를 바침으로 환심을 샀다.
어느 성 사람이냐⁵: 왕자는 능란한 정치가였다. 질문을 건넴으로써 그는 백성에게 진정한 관심이 있음을 나타냈고 또한 개인적인 친구라는 인상을 심어 주었다.
아무 지파에 속하였나이다⁶: 물론 각각의 경우 개인은 특정 지파를 언급했다.
옳고 바르다⁷: 모든 사람들은 마음에 드는 판결로 우쭐해졌고, 이것이 나라 전역에서 압살롬이 칭송받도록 영향을 주었다.
송사 들을 사람을…세우지 아니하셨다⁸: 이것은 왕이 공의를 행사하는 데 부주의하고 무관심하다는 것을 넌지시 암시한다. 물론 이것의 목적은 공적인 책임을 태만히 한다고 왕을 혹평함으로써 백성들 사이에 불평과 불만의 감정을 불러일으켜, 그러한 불만스런 사태에 대한 해결책이 압살롬을 왕으로 세우는 것이라고 제시하기 위함이다.
재판관이 되고⁹: 압살롬은 그 슬픈 사태를 보고 온화한 태도와 의분을 짐짓 나타냈다. 만일 그가 재판관이 되기만 한다면 그 상황을 신속하게 치유하여, 백성들이 권리를 빼앗기지 않을 것이었다. 압살롬은 불만족의 모든 원인을 자신에게는 유리하고 왕에게는 반감을 품도록 조정했다.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그는 무능한 행정에 대한 연민과 유감을 표하면서, 모든 일을 바로잡으려는 열망을 나타냈다.
입을 맞추니¹⁰: 압살롬은 백성들의 마음을 자신에게 이끌 수 있는 계책을 모두 사용했다. 그의 상냥함과 극도의 친절 그리고 가장된 호의 앞에서 백성들은 압살롬이 자기들의 복지에 깊은 관심을 지녔고, 그가 왕이라면 개인의 권리를 충분히 만족시켜 줄 통치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같아서¹¹ 압살롬은 다윗 왕의 통치에 대해 백성들의 불만을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그 변덕스러운 민중은 압살롬의 음모를 깨닫지 못했다.
마음을 도적하니라¹²: 압살롬이 사용한 방법들은 부정직하고 부당하였다. 압살롬은 백성들이 왕에게 대적하여 의심과 불평과 원한을 품도록 하여 고의적으로 백성을 기만했다. 어디서나 사람들은 압살롬을 찬양하고 왕을 비난했다. 백성들은 다윗이 왕좌를 포기하고 압살롬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사년만에¹³: (제임스왕역(KJV)에는 "40년만에"라고 되어 있음-역자주). 70인역의 루키아누스판(版)과 수리아역에는 "4년"이라고 되어 있다. 요세푸스도 그렇게 기록하였다(Antiquiities vii. 9. 1). 이 4년이 어느 시점부터 계산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아마도 압살롬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시점을 가리키는 것 같다. 그렇다면 2년은 왕좌를 위해 음모를 꾸미고 백성들에게 아부하는 일을 하는 데 보냈을 것이다(참조 14:28).
가서 그 서원을 아뢰게 하소서¹⁴: 이러한 요구는 다윗의 마음에 각별히 호소력이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압살롬이 반역적인 음모를 감추기 위한 종교적 헌신이라는 가면이었다.
(헤브론 그 서원을 한 곳은 헤브론이 아니라 그술이었지만(8절) 헤브론에서 시행할 것이었다. 이곳이 압살롬의 반역에 적절한 장소로 선택되었다. 이곳은 그의 출생지이며(3:2, 3) 다윗의 첫 번째 수도였다. 아마도 이곳의 대다수 거주자들은 예루살렘으로 수도를 옮긴 것을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곳이 압살롬의 출생지이므로 압살롬이 약속한 서원을 성취하기 위해 이곳에서 희생제사를 드리는 데 그럴 듯한 구실이 되었다).
만일 여호와께서¹⁵: 압살롬은 자신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것은, 그가 아직 그술에 유배당해 있을 때 맺었던 서원에 대한 응답으로 주어진 하나님의 섭리에 따른 것으로 가장하였다.
평안히 가라¹⁶: 다윗은 아직 압살롬의 책략을 꿰뚫어 보지 못하고, 그를 지원하고 축복했다. 그러는 동안 압살롬의 간교한 계획들은 성공을 거두고 있었다. 압살롬은 백성들에게는 자신을 그들의 친구이며 은혜를 베푸는 자로 속였고, 다윗에게는 자신이 의무에 충실한 아들임을 믿도록 기만하였다. 압살롬이 아직 내다보지 못한 사실은 자신의 결정적인 실패와 죽음이었다.
정탐을…보내어¹⁷: 전국의 전략상 중요한 곳들로 정탐꾼들을 보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생각되는 자들에게 모반과 관련된 소식을 전달하도록 했다. 반역을 위한 공교한 준비 사항들이 상세하게 나와 있지는 않지만 그 계획은 심사숙고한 것이었음에 틀림없다. 신호에 따라서, 나라 전역에 보내진 밀사들은 압살롬의 즉위가 이미 성취된 사실이라고 소식을 선포할 것이었다.
알지 못하고…갔으며¹⁸: 아무것도 모른 채 압살롬과 동행했던 200명의 사람은 아마도 영향력 있는 지위에 있는 유력자였을 것이다. 헤브론에서 압살롬은 그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를 원했고, 그렇게 하면 그들이 압살롬을 위해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의 지지를 확보하지는 못한다 해도 그들이 압살롬을 대항하는 것은 예방할 수 있을 것이었다.
아히도벨¹⁹: 아히도벨은 손녀 밧세바를 범한 다윗의 처사에 대한 개인적인 원한으로 다윗과의 관계가 멀어졌다(참조 부조와 선지자, 735). 그의 아들 엘리암(23:34)은 밧세바의 아버지였다(11:3). 의심할 것 없이 아히도벨은 음모자들과 같은 당이었다. 그는 헤브론 지역에 사회적 불안을 조장하고 압살롬의 즉위를 위한 모든 준비를 갖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을 것이다.
길로²⁰: 헤브론 북서쪽 약 10킬로미터 지점에 있는 성읍(수 15:51). 지금의 키르베트 잘라(Khirbet Ja^la-).
커가매²¹: 축제의 때가 이르렀을 때 필요한 준비는 이미 완료되어 있었다. 이 모반에 아히도벨이 가담함으로 영향력 있는 사람의 지지를 끌어들이고, 압살롬의 모반이 확실히 성공할 것으로 보이게 하였을 것이다. 혹자는 시 41:9이 아히도벨을 암시한다고 믿는다.
2025.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