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동강할미꽃/시 장지원

노파 2025. 4. 28. 00:03

 

동강할미꽃

장지원

 

 

찬바람 맞으며 오롯이 피는

동강의 할미꽃

세월은

그저 무덤덤하게 가는 길 가는데

이른 봄

칼바람마다 않고

더 붉게 피는 동강의 할미꽃

수많은 꽃이

다소곳이 피건만

검푸르게 흐르는 세월의 강가에서 그을린

나잇살의 자존심인가?

반듯이 고개 들어 정정당당한 강단인가?

변덕스러운 바람도 겪었으니

이 시절 세풍에도 어엿하게

검붉게 피우는 동강할미꽃

 

2025.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