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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안에 위인전> 다윗을 시기하는 사울/장지원

노파 2025. 3. 27. 00:02

 

<성경 안에 위인전> 다윗을 시기하는 사울

장지원

 

사울이 다윗에게 이르되

내 맏딸 메랍을

네게 아내로 주리니 오직 너는 나를 위하여 용기를 내어¹ 여호와의 싸움을 싸우라 하니

이는 그가 생각하기를

내 손을 그에게 대지 않고²

블레셋 사람들의 손을

그에게 대게 하리라 함이라

다윗이 사울에게 이르되

내가 누구며³ 이스라엘 중에 내 친속이나 내 아버지의 집이 무엇이기에 내가 왕의 사위가 되리이까 하였더니

사울의 딸 메랍을 다윗에게 줄 시기에

므홀랏 사람⁴ 아드리엘에게 아내로 주었더라⁵

사울의 딸 미갈이

다윗을 사랑하매 어떤 사람이 사울에게 알린지라

사울이 그 일을 좋게 여겨

스스로 이르되

내가 딸을 그에게 주어서

그에게 올무가 되게 하고⁶

블레셋 사람들의 손으로 그를 치게 하리라 하고

이에 사울이 다윗에게 이르되

네가 오늘 다시⁷

내 사위가 되리라 하니라

 

사울이 그의 신하들에게 명령하되⁸

너희는 다윗에게 비밀히 말하여 이르기를

보라 왕이 너를 기뻐하시고

모든 신하도 너를 사랑하나니

그런즉 네가 왕의 사위가 되는 것이 가하니라 하라

사울의 신하들이 이 말을 다윗의 귀에 전하매

다윗이 이르되

왕의 사위 되는 것을 너희는 작은 일로 보느냐

나는 가난하고⁹ 천한 사람이라 한지라

사울의 신하들이 사울에게 말하여 이르되

다윗이 이러이러하게 말하더이다 하니

사울이 이르되

너희는 다윗에게 이같이 말하기를

왕이 아무것도 원하지 아니하고¹⁰ 다만 왕의 원수의 보복으로

블레셋 사람들의 양피 백 개¹¹를 원하신다 하라 하였으니

이는 사울의 생각에 다윗을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 죽게 하리라 함이라

사울의 신하들이 이 말을 다윗에게 아뢰매

다윗이 왕의 사위 되는것을 좋게 여기므로

결혼할 날이 차기 전에¹²

다윗이 일어나서

그의 부하들과 함께 가서 블레셋 사람 이백 명¹³을 죽이고

그들의 포피를 가져다가 수대로 왕께 드려 왕의 사위가 되고자 하니

사울이 그의 딸 미갈을 다윗에게 아내로 주었더라

여호와께서 다윗과 함께 계심을

사울이 보고 알았고

사울의 딸 미갈도 그를 사랑하므로

사울이 다윗을 더욱더욱 두려워하여 평생에 다윗의 대적¹⁴이 되니라

 

블레셋 사람들의 방백들이 싸우러 나오면

그들이 나올 때마다 다윗이 사울의 모든 신하보다 더 지혜롭게 행하매

이에 그의 이름이 심히 귀하게 되니라

 

<노트> 구약 성서 사무엘상 18장 17-30절에는 사울이 다윗을 정적으로 생각하여 제거하기 위한 계략을 은밀히 세우는 이야기이다.

오직 너는 나를 위하여 용맹을 내어¹: 여기서 서로 다른 개성, 즉 사울의 간교한 이중성과 다윗의 단순하고 정직한 행동이 매우 대조적으로 나타난다. 사울은 양심의 가책을 느꼈을 뿐 아니라 다윗을 사랑하고 그에게 충성을 바치겠다고 공공연히 표현하는 백성들을 두려워했다. 이 젊은이를 지지하여 칭송하는 말 하나 하나에 질투심을 느낀 사울은 이기적인 사람들이 흔히 쓰는 수법 곧 겉으로는 아첨하지만 속으로는 계략을 꾸미는 표리부동한 행동에 의지했다. 처음에 다윗은 이것이 자신을 향해 놓인 올무임을 알아차리지 못한 듯하다. 그는 승진이나 강등을 똑같이 협력하는 마음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였다. 그의 마음은 하나님 앞에 깨끗하였으며,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었고 개인의 위험에는 태연하리만큼 무관심했다.

내 손을 그에게 대지 말고²: 사울은 다윗의 목숨을 직접 빼앗을 준비가 되어 있지 못했다. 그는 뜻한 바를 간접적으로 이루어서 백성들에게 원성을 사지 않기를 원했다.

내가 누구며³ 사울은 분명 다윗에게 골리앗을 죽이면 그에 대한 상의 일부로 장녀인 메랍-“더함”, “증가”(참조 사 9:6, 7)라는 뜻-을 주겠다고 약속했으며(삼상 17:25), 또한 이 제의는 다윗이 블레셋인들에게 추가적인 공격을 할 때 위험을 무릅쓰고 싸우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다윗이 메랍과 결혼하기를 주저한 이유는 마땅히 지급해야 할 지참금을 마련할 처지가 아니었기 때문인 듯하다.

므홀랏 사람⁴: 벧스안(왕상 4:12; 19:16)에서 멀지 않은 성읍으로, 엘리사가 태어난 아벨므홀라를 말한다. 이전에는 야베스 길르앗으로 알려진 요단 동편의 텔 엘 마클루브(Tell el Maqlub)에 위치한 것으로 추정된다(참조 삿 7:22 주석). 다윗은 사울의 이중적인 태도를 간파했지만, 다른 이들도 자신처럼 진실하다고 생각하여 사울이 첫 번째로 결혼 약속을 취소한 것을 온유하게 받아들였다.

아내로 준 바 되었더라⁵: 처음에 다윗이 거절하자 화가 난 사울은 새로 임명된 천부장 다윗을 향해 커져만 가는 증오심을 숨기지 못하고 메랍을 아드리엘에게 주었다. 아드리엘이라는 이름은 “나의 도움은 하나님”이라는 뜻이며, 아람어로 추정된다

올무가 되게 하고⁶: 교활한 사울은 그의 딸 미갈을 통해 다윗을 파멸시킬 사악한 계획을 실천할 기회를 보았다. 그는 메랍을 다윗에게 주었을 경우보다 더 훌륭히 자신의 목적을 성취할 수 있을 가능성이 참으로 높은 지참금을 요구할 것이었다. 사울은 아주 기뻤지만 미갈이 다윗을 사모한다는 사실을 다윗이 알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했다.

다시⁷: 또는 “두 번째”(개정표준역(RSV)). 사울은 다윗에게서 고의적으로 메랍을 빼앗은 다음, 여전히 다윗이 자신의 사위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하면서 비열한 방법을 이용해 일에 착수한다.

그 신하들에게 명하되⁸: 메랍을 고의적으로 다윗에게서 빼앗은 바 있는 사울은 음흉한 방법으로 자신이 아직도 다윗을 사위로 삼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이 청년에게 알리는 데 착수한다. 그는 궁정 내에 말을 퍼뜨려 그를 함정에 빠뜨릴 계략을 세워 놓았다. 신하들조차도 이 연극에서 자신들이 부지중에 수행한 역할을 알아채지 못한 것 같다.

나는 가난하고⁹: 여기서 다윗은 사울이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을 보고 당혹감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다윗은 앙심을 품지 않았으며 사울이 그렇게 결정한 것은 자신이 가난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 폐백도 원치 아니하고¹⁰: 사울이 아주 교묘한 방법으로 다윗의 흥미를 돋우었기 때문에, 다윗은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사실 그 제안은 다윗의 마음을 상당히 끌었다. 이스라엘의 숙적(宿敵)에 대한 원수를 갚고, 동시에 언니보다 그에게 잘 어울렸지만 첫째보다 먼저 결혼할 수 없었던(참조 창 29:26) 젊은 여인 미갈를 얻을 수 있었다. 결혼 준비는 부모가 하기 때문에 다윗은 사울의 의도 가운데 잘못된 것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

양피 일백¹¹: 애굽의 부조(浮彫)들에는, 승리의 징표로 전사한 적군에게서 잘라 왕 앞으로 가져간 양피를 쌓아 놓은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사울의 이러한 제안은 그 당시 이방인의 풍습을 따른 것이다.

날이 차기 전에¹²: “만기가 되기 전에”라는 뜻에 더 가깝다. 이 구절은 27절에 속한다.

이백 명¹³: 사울은 100명을 죽이라고 요구했다. 왕은 이 문제를 아주 널리 공표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자신의 거래에 부응해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그렇게 하여 하나님은 기꺼이 영예를 주려 하는 사람에게 사울이 다시 한 번 주의를 집중하게 했다.

다윗의 대적¹⁴: 사울은 자신의 사악한 계획이 빗나가자 원통한 마음에 다윗을 더욱 증오한다. 그러나 하나님께 복종하는 대신, 자존심이 상했다는 데 비통해 했다. 다윗의 명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제, 악령에 완전히 사로잡힌 사울은 악의를 품고 이제 사위가 된 대적에게 또다시 올무를 놓기 위한 방법을 열심히 찾았다.

 

2025.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