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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에 위인전> 블레셋의 자멸/장지원

노파 2025. 3. 14. 00:02

 

<성경 속에 위인전> 블레셋의 자멸

장지원

 

 

베냐민 기브아¹에 있는 사울의 파수꾼이 바라본즉

허다한 블레셋 사람들이 무너져 이리 저리 흩어지더라

사울이 자기와 함께 한 백성에게 이르되

우리에게서 누가 나갔는지 점호하여 보라 하여

점호한즉 요나단과 그의 무기를 든 자가 없어졌더라

사울이 아히야에게 이르되

하나님의 궤를 이리로 가져오라 하니

그 때에 하나님의 궤가 이스라엘 자손과 함께 있음이니라

사울이 제사장에게 말할 때에

블레셋 사람들의 진영에 소동이 점점 더한지라

사울이 제사장에게 이르되 네 손을 거두라² 하고

사울과 그와 함께 한 모든 백성이 모여 전장에 가서 본즉

블레셋 사람들이 각각 칼로 자기의 동무들을 치므로 크게 혼란하였더라

전에 블레셋 사람들과 함께 하던 히브리 사람이

사방에서 블레셋 사람들과 함께 진영에 들어왔더니

그들이 돌이켜 사울과 요나단과 함께 한 이스라엘 사람들과 합하였고

에브라임 산지에 숨었던 이스라엘 모든 사람도

블레셋 사람들이 도망함을 듣고 싸우러 나와서 그들을 추격하였더라

여호와께서 그날에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므로 전쟁이 벧아웬⁴을 지나니라

 

<노트> 구약성서 사무엘상 14장16-23절은 블레셋의 자멸을 다루고 있다.

베냐민 기브아¹:. 기브아와 게바(혹은 가바[Gaba])는 “언덕” 혹은 “고지”를 뜻하는 단어의 여성형과 남성형으로, 둘 다 베냐민 지파의 성읍이었다(수 18:24, 28; 삼상 13:16). 그러나 간혹 그 명사의 남성형과 여성형을 서로 바꾸어 썼던 것으로 보인다. 두 성읍이 별개의 성읍이라는 것은 사 10:29에 분명히 나타나는데, 거기 보면 북쪽에서 접근하는 침략자들이 그 성읍들에 도달한 순서대로 언급되어 있다. 그 옛 터에는 오늘날 제바(Jeba)라는 마을이 있는데, 믹마스에서 서남쪽으로 2.2킬로미터, 예루살렘에서 동북쪽으로 9.6킬로미터 지점이다. 오늘날의 텔 엘-풀(Tell el-Fu-l) 마을이 일반적으로 사울의 기브아로 간주되는데, 예루살렘 북방 5.6킬로미터 지점에 있다. 최근 발굴에서 사울의 궁전 터로 보이는 것이 발굴되었다(참조 제1권, 138). 삼상 14:16의 “기브아”는 믹마스에서 와디 건너편에 있는 게바(5절; 부조와 선지자, 622)이지, 사울의 고향 기브아가 아니다. 사울의 기브아가 오늘날의 텔 엘-풀이 맞다는 전제 하에 그렇다(참조 13:2, 3 주석). 믹마스 남서쪽 7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해 있고 그 사이에 두 산맥이 있는 기브아에서는 믹마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관찰하기가 불가능했겠지만, 와디 바로 건너편에 있는 게바에서는 관찰하기가 비교적 용이했을 것이다.

네 손을 거두라²: 사울의 성급함이 매우 급속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적진에 분명히 혼란이 발생한 것을 보고 크게 흥분한 나머지 그는 하나님에게 권면을 받기 위해 기다릴 수조차 없었다. 여러 날 동안 지켜보고만 있었던 사울과 그의 군대는 적군이 근처 부락들을 노략질했다는 보고를 들었다. 그는 적군이 도주하는 까닭도 모른 채 돌연히 공격 명령을 내렸다. 만일 그가 시간을 내어 하나님의 지도를 구했더라면, 그 다음 몇 시간 동안 이스라엘 군대가 당한 문제 중 많은 것을 피할 수 있었고, 그는 원수에게 훨씬 더 완벽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을 것이다. 확실히, 이것은 급히 먹는 밥에 목이 멘 경우와 같다. 명상과 기도 시간은 예수를 기다리고 있는 고초를 인내하면서 견디는 데 필요한 침착한 판단력을 그에게 주었다. 얍복강에서 야곱이 천사와 더불어 씨름하던 밤은 형 에서를 마주 대할 뿐 아니라 그후에 닥쳐온 당혹스런 문제로 가득 찬 세월에 대처할 힘을 주었다.

여호와께서 그 날에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므로³: 여기에 인간의 노력과 협력하는 하나님에 관한 뚜렷한 본보기가 있다. 요나단은 블레셋의 침략에서 구원받기를 갈망했다. 그날의 사건들을 볼 때 성령께서 그런 포부를 갖도록 했다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 요나단은 부친을 괴롭히고 있는 우울증의 충동적인 발작을 보았지만, 사울을 먼저 불렀던 거룩한 통치자에 대한 그의 신뢰를 더욱 북돋워 줄 뿐이었다.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면서 요나단은 믿음에서 비롯되는 능력이 솟구쳐 오르는 것을 느꼈으며, 다음 발걸음을 내디딜 힘을 얻었다. 그날 그는, 여호와는 언약을 지키는 하나님, 인간의 분노를 바꾸어 그분을 찬양할 수 있게 해주는 분임을 입증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므로.” 이 문장 속에 얼마나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지! 젊은 전사의 공격적인 힘과 용맹, 병기 든 자의 동행과 충직한 협력, 절벽 위에 있었던 파수병들의 자만, 정확한 공격 타이밍, 기습 공격으로 야기된 공포, 지진, 혼란에 빠진 적군의 패주, 요나단의 전공(戰功)에 자극을 받아 그들을 사로잡았던 자들에게 칼끝을 돌려댈 담력을 얻은 노예들의 해방, 적군 앞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치욕을 당했던 왕과 그의 군대가 돌아온 일! 이제 모든 사람은 원수를 완패시키고야 말겠다는 열망을 나타내고 싶은 듯이 보였다.

벧아웬⁴: “벧아웬”이라는 이름은 “우상의 집”이나 “공허의 집”을 뜻할 것이다. 이곳은 믹마스 북쪽, 벧엘 동쪽 지역에 있는 한 장소를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블레셋의 주요 작전로는 그들의 본국 방향인 서쪽으로 나 있었지만, 극심한 혼란에 빠진 그들은 사방으로 뿔뿔이 달아났다.

 

2025.3.14